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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청년과 캥거루족 — 일하지 않음의 낙인과 생존 전략

Helena UP 2025. 7. 25. 15:34

일하지 않으면 게으른 걸까? 쉬는청년 과 캥거루족을 다시 보다

쉬는 청년과 캥거루족 — 일하지 않음의 낙인과 생존 전략
쉬는 청년과 캥거루족 — 일하지 않음의 낙인과 생존 전략

 

청년이 취업을 하지 않고 집에 머무르는 모습은 한국 사회에서 흔히 ‘캥거루족’ 또는 ‘백수’라는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게으름'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이 현상을 ‘의도된 쉼’ 또는 ‘구조적 생존 전략’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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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청년' 증가의 의미 

'쉬는 청년' 증가의 의미
'쉬는 청년' 증가의 의미 - 숙대신보

'쉬었음' 인구란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가 없음에도 구직 활동과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코로나19 완화 이후 감소하던 쉬었음 인구는 작년 12% 증가했습니다.  MZ세대는 ‘무한 경쟁’과 ‘성과 중심 문화’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입시, 대학에 가서는 스펙 쌓기, 졸업 후에는 취업 경쟁. 이런 끊임없는 압박 속에서 심리적 탈진을 경험한 청년들은 어느 순간 멈추게 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쉼’은 게으름이 아니라 자기 회복을 위한 필요가 됩니다.

 

 

🧾 ‘쉬었음’ 청년 1년 새 12%↑… 취업해도 불완전 고용

 

‘쉬었음’ 청년 1년 새 12%↑… 취업해도 불완전 고용[뉴스 분석]

지난달 41만명… 1년 전엔 37만명 고령층 구직단념자도 21% 늘어,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와 내수 침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15~29세)이 12% 넘게 치솟았다

www.seoul.co.kr

 

 

 

캥거루족은 누구인가?

‘캥거루족’은 성인이 된 후에도 부모와 함께 살며 경제적,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않은 사람을 뜻합니다. 경제불황, 취업난, 주거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발적인 독립보다 생존을 위한 가족 의존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통계청(2024년): 만 20~39세 미혼 청년 중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은 약 62%
  • 서울 거주 청년 중 자가 거주율은 10% 미만
  • 자녀가 직업이 없는 상태로 1년 이상 머무르는 사례 다수 보고

 

📺 '10명 중 8명이 부모에게 의지하고 있다' 사회 문제가 된 청년들 '캥거루족'

 

 

 

 

왜 쉼과 캥거루족이 늘어나고 있는가?

35세 청년이 부모와 동거하는 비율 - The JoongAng

  1. 주거 독립의 어려움: 수도권 전월세 부담은 평균 소득 대비 턱없이 높은 수준. 독립은 사치로 전락
  2. 비정규직·단기 일자리의 확산: 청년들이 지속가능한 일자리 대신 단기·저임금에 노출됨
  3. 심리적 탈진 및 무기력: 번아웃 증후군, 취업 실패 경험 반복 → ‘도전’보다는 ‘회피’로
  4. 부모세대의 정서적 수용: ‘너만은 힘들지 않았으면’이라는 심리로 오히려 의존을 강화

 

비난보다 구조를 보자

비난보다 구조를 보자
비난보다 구조를 보자

청년들이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거나 일을 잠시 멈춘다고 해서 그것이 비도덕적 행위는 아닙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제공하는가입니다.

1. 쉼을 제도적으로 인정하자

청년 기본소득, 구직준비금, 청년 쉼표 프로젝트 등 ‘재충전을 위한 정책’은 쉼을 적극적으로 제도화하는 시도입니다. 쉼 이후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자율적인 삶 설계를 지원하자

청년에게 단순한 취업 목표가 아닌 다양한 진로 경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합니다. 워킹홀리데이, 창업 인큐베이팅, 교육 연계 등 유연한 설계가 필수입니다.

3. 가족 안의 갈등 해소와 독립 트레이닝

장기 동거는 심리적·경제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인 독립 체험 프로그램이나 가족 중재 서비스 등의 사회복지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쉬는 청년’이 비정상인가?

‘쉬는 청년’이 비정상인가?
‘쉬는 청년’이 비정상인가?

‘쉼’은 모든 생명체에게 필요한 자연스러운 상태입니다. 지금의 청년 세대는 잠시 숨을 고르는 것뿐이며, 이는 결코 도태나 낙오가 아닙니다. 불안한 마음이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인정해야 사회는 건강하게 굴러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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