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된다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감정 소모를 요구하는 역할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아이의 떼쓰기, 반항, 말 안 듣는 행동, 반복되는 육아 루틴 속에서 감정이 폭발하거나 죄책감에 빠지는 일이 반복되곤 합니다. 이 글에서는 육아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줄이고, 인내심을 유지하며, 아이를 이해하는 부모가 되기 위한 감정조절법을 소개합니다.
육아 스트레스의 본질을 이해하자
육아 스트레스는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노동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반복되는 일상, 예측 불가능한 상황, 나 자신을 돌볼 시간의 부족, 사회적 고립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감정의 소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영유아 시기의 부모들은 24시간 대기 상태로 긴장을 유지하기 때문에 감정적 피로도가 매우 높습니다.
육아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내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힘들다”, “지쳤다”, “짜증난다”는 감정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며, 억지로 참고 넘기는 것이 오히려 감정폭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것에서 감정조절이 시작됩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완벽한 부모의 역할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든 걸 다 해내려는 마음은 오히려 불안과 자책을 키우며, 감정 소모를 가중시킵니다. 일정 시간 동안 아이를 안전한 환경에 맡기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 다른 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등도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인내심이 무너질 때, 감정을 다스리는 법
아이가 떼를 쓰거나 반항을 할 때, 훈육 상황에서 말이 통하지 않을 때, 부모는 흔히 한계점에 도달한 인내심을 느끼게 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즉각적인 반응’을 피하는 것입니다.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의 반응은 대부분 후회로 이어집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나 댄 시겔 같은 자기계발 및 뇌과학 전문가들도 ‘감정이 격할 때는 반응 대신 멈춤이 우선’이라고 강조합니다. 즉, 인내심을 유지하기 위해선 반응하기 전에 한 템포 쉬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반항할 때 ‘3초 동안 심호흡하기’, ‘눈을 감고 손끝에 집중하기’ 같은 짧은 감정조절 기술이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감정 일기를 쓰는 것도 인내심 강화를 위한 좋은 방법입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기록하면 자기 인식 능력이 향상되고, 반복적인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는 아직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인내는 ‘참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미성숙함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아이를 진짜 이해하는 법
유퀴즈온더블럭 - 소아청소년 정신과 교수 김붕년 편에서 '어떻게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당신의 자녀를 나와 아내에게 온 귀한 손님처럼 여겨라" 실로 그러합니다. 우리는 외부에서 만나는 사람 특히 나를 방문한 귀한 손님에게는 나의 가치관, 나의 사고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손님의 취향이 어떠한지, 어떤것이 그들을 기쁘게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합니다. 우리는 대부분 아이를 나의 일부분으로 생각하기에 나와 생각이 일치하지 않을때 내가 이해가지 않는 행동을 했을 때 쉽게 감정이 무너지고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아이를 나의 일부가 아닌 나에게 온 귀한 손님이라고 여기고, 아이의 생각과 취향을 소중히 여기고 개별자로 존중할 때 아이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시작될 것입니다.

육아는 감정의 롤러코스터와도 같습니다. 하지만 감정조절 기술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인내심을 기르며, 아이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부모로서의 삶은 훨씬 더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아이와의 갈등 속에서도 나 자신을 먼저 돌보고, 감정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보세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좋은 부모입니다.